아침 기온이 제법 맵쌀한데도
왕양명王陽明선생 관련 전습록傳習錄을 읽고 앉았으면 오히려 훈기가 감돈다.
특히 치양지致良知의 깊은 의미가 읽는 이의 의식을 맑게 해주는 듯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감응感應이란 참 묘한 것이다.
감응이 인다면 감통이 있을터
마침 이식李植선생의 감통感通에 대한 좋은 시詩가 있어 소개한다.
제좌벽(題座壁)
이식(李植)
物緣情境感能通(물연정경감능통) : 사물 ,정경에 대하여 감통이 능함은
神妙心源應不窮(신묘심원응불궁) : 마음 속에 이는 신묘함이 끝이 없음에서라.
欲識靜中含動意(욕식정중함동의) : 고요한 속에서도 움직이는 뜻 알려 함이니
閉門終日聽松風(폐문종일청송풍) : 문 닫고 종일토록 솔바람 소리 들어 보노라.
이 詩의 제목을 보면 벽에다 즉흥적으로 휘갈겨 쓴것이라 짐작된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즉흥시 답지 않게
시의 내용이 들떤 구석이 보이지 않고
시인의 적요속 맑은 관조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솔바람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좋은시를 만나면 마음이 기쁨이 일고 뿌듯해 진다.
두고 두고 읽어 보고 싶고,마음 속에 세겨 두고 싶다.
먹을 갈아 운필運筆하여 벽에다 붙여 두고
구절 구절 음미해볼 작정이다.
|
|
0
47 
3
1 
悟道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