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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가득 (백광훈 한시)

동산 가득

대지도 광활해라 강남의 들판
마을마다 동산 가득 자라났구나.
곧장 옛길을 찾으려 해도
사립문이 어딘지 알 수가 있나.

地闊江南野隨村自滿園
지활강남야 수촌자만원
徑思尋舊路何處是柴門
경사심구로 하처시시문
-학림사의 묵죽도에 쓰다(題鶴林寺墨竹) 3

지활(地闊) : 땅이 넓다. / 수촌(隨村) : 마을 마다.
/ 경(徑) : 서둘러. 바로. / 시문(柴門) : 사립문.

드넓은 남녘 땅, 가는 곳마다 대숲이다.
누가 부러 심은 것도 아닌데 어딜 봐도 대나무 천지다.
익숙한 옛길 따라 벗을 찾아 가고 싶은데,
자꾸만 대숲이 가리니 알 수가 없다.
아마 화면이 무성한 대숲 사이로
어렴풋히 집의 자취가 어리었던 게다.

출처 :정민 교수의 한국한문학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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