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직관
정민영
빛나는 직관력과 여유를 가진분하면,
역사속에 떠오르는 한분이 계시다.
성웅 이순신 장군이시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몇줄을 읽어보자.
임진년2월 초1일
새벽에 망궐례를 했다.
가랑비가 잠간 뿌리다가 늦게야 개었다.
선창으로 나가 쓸만한 널빤지를 고르는데,
.때마침 방천 안에 몽어 떼가 밀려 들어 왔기로,
그물을 쳐서 이천 마리를 잡았다.
참으로 장쾌했다
그 길로 전선(배) 위에 앉아서 술을 마시며
이몽구(李夢龜)와 함께 새 봄의 바다 경치를 바라보았다.
장군은 몽어때가 밀려 온것을 보고
왜구가 침략하리라 짐작하고 있는것 같다.
그물로 농어를 이천 마리나 포획하고
참으로 장쾌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농어때를 왜구로 본듯하다.
'때마침 방천 안에 몽어 떼가 밀려 들어 왔기로,
그물을 쳐서 이천 마리를 잡았다.참으로 장쾌했다'
그래서 장쾌하다는 것이 아닌가.
밀려드는 농어때 무리의 무모함을 보고
순간 얼핏 직감이 스쳤으리라.
왜놈들이 밀려 오리라..
그래 오너라 기다리마.
대해전을 앞둔 장수 이순신,
장군은 느긋하게 봄바다를 경치를 바라본다.
술잔을 기울이며
함선의 갑판에 앉아 유유자적 먼 바다를 바라본다
비 그친 바다를 바라보는 장군께서는 초초하지 않다.
여유가 만만하다.
저 여유는 어디서 오는가.
그의 잔잔한 호흡에서 오나..
장군은 정작 여유만만한데
난중일기를 읽는
나는 한숨이 터져 나와서
책장을 더는 넘길 수 없었다.
한시대를 풍미한 거인들은
평인과는 다른, 말로 할수 없는
그 뭔가가를 간직하고 있다.
직관과 여유다
여유, 그 여유로움을 바탕으로
빛발처럼 눈부신 직관력이 폭사되는가 보다
정신적으로 깊은 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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