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법의 기초 조식법調息法
정민영
사람들은 규칙적인 호흡 수련을 하지 않는 이상
평상시 자신이 숨을 쉬고 있다는 것 조차 잊고 산다.
관심가는 다른 대상이나 정보에 반응하느라 그렇다.
호흡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김에
다른 것은 미뤄 두더라도 우선 호흡법의 기초 과정인
호흡을 컨트롤하는 과정, 조식법부터 풀어본다.
조식법調息法은 의외로 간단하다.
숨이 들어올 때와 숨이 나갈 때 ,
차분한 마음으로 숨을 느껴보고 숨을 조절하는 것이 조식법이다.
조식법은 숨의 들고 남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숨이 안정되어 있는지 잘 살펴보고
내 숨이 거칠면, 숨을 고르게 조절하는 것이다.
이것이 조식법의 과정이다.
조식법은 '하나에 집중해 다른 길로 빠지지 않는'
주일무적主一無適하는 것이다.
호흡법을 익히다 보면 잡념이 일어나는데
숨을 고르는 데 마음을 두면 잡념도 점차 가라앉는다.
숨을 고르느라 의식을 집중을 하다보면 긴장이 수반되기 쉽다.
어떤 경우든 과도한 긴장은 위태롭다.
긴장은 언제 어디서나 문제가 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듯이
집중도 정도를 지나치면 도리어 안 한 것만 못하다는 뜻이 여기에도 해당된다.
숨의 입출入出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을 긴장한 상태로 집중하면
이미 제대로된 조식법은 물건너갔다.
느슨하게, 매우 느슨하게 숨을 바라보는 것,
들고 나는 숨에 집중하는 것이다.
긴장을 풀고 느슨하게 한다는 것은 일종의 방송인데
조식법에도 방송放鬆이 중요한 비결이다.
한 소절 음악을 연주 하는것 처럼
고요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조식법을 실행하다 보면
점차 "숨을 의식하되, 의식하지 않는 듯한" 단계로 진화해간다.
집중과 방치 사이, 그 사이 말이다.
다시 한 번 반복해본다.
"숨을 의식하되, 의식하지 않는 듯한" 숨결 지켜보기...
조식법調息法이 익숙해지면 일정한 경지가 나타난다.
이 경지는 일종의 경계境界 혹은 한 차원次元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숨이 미미하게 드나 드는데도, 마치 숨을 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대상과 내가 사라진 것과 같은 물아양망物我兩忘 경계이다.
몸,숨,의식 이 세 가지가 합일되어,
단계가 진화하여 점진적으로 반무의식半無意識의 굴 입구로 들어가는,
입정立靜이라는 하나의 차원次元에 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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