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 -
人解讀有字書，
사람들은 글자 있는 책은 읽을 줄 알지만
不解讀無字書。
글자 없는 책은 읽을 줄 모른다.
知彈有絃琴，
줄이 있는 거문고는 탈 줄 알지만
不知彈無絃琴。
줄이 없는 거문고는 탈 줄 모른다.
以跡用，不以神用，
형체만 사용하고 그 정신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何鎰琴書之趣?
어찌 금서의 참 맛을 깨달을 수 있겠는가?
(채근담에서)
사람과 사람이 뒤엉키어 살다 보면 누구나
온갖 일을 다 격게된다.
좋은일 ,기쁜일 ,감동적인 일 ,짜증 나는일 ,분노, 낙망,등등...
사람의 일이란, 제 선 자리에서 반 발자욱 뒤물러 서서,
삶 자체를 읽어보면,
삶은 글자 없는 소설이다.
나무잎을 흔드는 바람소리, 노래하는 새 소리,
비온 뒤에 처마 끝에 빗방울 닿는 소리, 그리고 각종 소음들...
우리 귀를 타고 넘어 마음 속에 각인되는 소리들은
가려 듣고 보면 ,줄없는 거문고 소리인 것이다.
사람들이 형물에만 사로잡혀 물질의 다소로 모든 가치를 가늠하고
인간 자신이 가진 고귀한 정신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금수와 무엇이 다른가?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뭔가 곰곰이 생각을 펼친다는 것은
사색한다는 단어로 대체 하기도 한다.
사색은 정신활동이며, 정신은 인간이 가진 최대 특징중 하나이다.
책을 읽는 한편 그 책의 구절 구절, 의미를 되새겨 ,사색하지 않는다면
책을 읽는 참된 묘미를 알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책을 읽을 때, 들판에 소나기 지나듯 후두둑 읽곤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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