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격투기 선수생활을 하면서
향상시키고 채우는 것에 치중해 왔고,
작다,크다.세다,약하다.빠르다, 느리다. 등
겉으로 보여지는것에
스스로 침잠해있는 상대 세계를 살고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질적으로 조금은 다른 준비 과정을 거쳤습니다.
매일 아침 한시간 반정도 태극권 기본공,
태극 기공 18식, 24식 태극권을 했으며
일주일에 두번 요가를 했고,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느린 수영을 했습니다.
시합을 앞두고는 요가의 중요성은 떨어졌는데 유연성도 근력을 비롯한 여타 능력 만큼이나
상대적인 가치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유연한것이 도움이 되지만 요가 학원에서 경쟁하며
자세를 만들고 있는 내 모습을 자각했습니다.
체력 운동은 런닝을 통하지 않고,
매일 아침 저녁 스파링을 통해 실전전 체력을 키웠습니다.
물론 멈추고 쉬는 순간을 지향했습니다.
항상 숨이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섭생은 2년 전부터 채식과 소식을 하고 있었고,
시합 때문이나 체중조절 때문은 아니지만,
채식을 시작할때 그랬던 것처럼
오랜 동안 생각하고 있던 아침,점심 하루 두끼 식사를
시합 3 개월 전부터는 하고 있었습니다.
긴세월 승부의 세계를 살다보니 어쩔수 없는 신체능력의 저하와는 상관없이
세월만큼 정신적인 욕구는 올라 가기 마련입니다만
무술이 가지는 본능적이며 원초적인 면은
승,패라는 냉정한 판결을 통해
머리가 이룬 성취를 수용하거나 용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중 어느 한쪽도 포기하지 않은것이
다행입니다.
아직 태극권을 통해 높은 수준을 경험하지 못했고, 고급 공부를 할단계도 아니지만,
부족함을 전제로 채우는 운동 방법에서
비우고 덜어내는 방법으로 도전할수 있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큰 복입니다.
시기마다 이끌어주신 스승님들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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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팔괘문 태극권 주말반 어느 토요일 홍주표님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