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 태극권을 접하고 수련에 임한지 11년차가 되어 갑니다.
첫 해 우슈 국가 대표 감독님을 만나 뵙게 되어 1년을 배우고, 우연한 계기로 지금의 정민영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되어 다시 2년을 도관에서 보내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지금은 미국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 가고 있습니다.
태극권을 배운 첫 3년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 뒷산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태극권에 심취해서 태극권 전도사로 살았습니다. 특히나 아무도 오지 않은 산속 설국에서 눈을 맞으며 행권을 한건 내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직 배움이 미천하여 항상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홀로 수련을 하다 보니 벌써 11년차 그래도 아직도 초보 같은 느낌은 어찌 할꼬?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다 보니 요즘에서야 태극권에 맛을 아주 아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나 의와 형이 하나되는 느낌과 권을 행하면서 형에서 요구하는 자세들이 내 몸에 녹아 있는 느낌이며 호흡과 형의 일치를 느끼고 있습니다.
보법시 용천을 통해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양교맥으로 기운이 올라오는 느낌과 행권시 양손에서 만들어지는 기구(氣球)가 커지고 단단해졌으며 88식 2/3지점까지는 그 기구를 계속 가지고 갈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신중 수직선과 빠딩을 통한 기침단전과 이를 통한 행권시 단전의 충만함을 느낄 수 있으며,
엄지 발가락의 작은 움직임이 온 몸의 전해져 손 동작이 나오는 일동전동의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태극권 초기에는 손과 어깨 관절에서 움직움을 만들었고 시간이 지나자 단전과 허리를 통한 움직임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발가락의 조그마한 움직임, 즉 보이지 않는 움직임으로 내 온 몸이 움직이는 태극권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소관절의 움직이 줄고 몸 전체로 움직이다 보니 권의 모습이 엉성해 지는 느낌입이다.
또한 행권을 하는 도중 손과 발에서의 경락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적은 수련으로도 수련 후 몸에서 느껴지는 상쾌함과 에너지가 충만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혹자는 태극권을 마약이라고 했습니다. 하면 할수록 태극권에 빠져드는 그 이유는 깊이를 알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온 길보다 훨씬 많이 남았기에 오늘도 수련을 게을리 할 수 없고 수련을 할 수 있는 원동력되는 모양 입니다.
이곳에서 3년 동안 저에게 태극권을 배우는 도반이 있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태극권의 정수를 전할때마다 그때의 가르침이 얼마나 소중했고 귀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진작에 선생님과 사모님 그리도 도반들에게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이제야 저만의 느낌일 수 있는 11년차 수련기와 함께 얼굴을 내밉니다.
아무쪼록 모두들 건강하시고 다가오는 추석 따뜻한 명절되시길 빕니다.
|
|
0
703 
36
1 
저는 태극권 4년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