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태극권 수련 2년차가 마무리 되어 갑니다.
과거 무릎의 문제로 우슈 도장에서 6개월 정도 태극권을 배웠었는데
도장이 문을 닫아서 오래 동안 쉬었습니다.
처음 쉬는 동안에는 혼자서도 조금 해 보았지만
동작이 맞는 지 틀리는 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이내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노년을 코 앞에 두고 조바심에서
원거리 임에도 불구하고 도관에 등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희 도관은 수련생 중 그래도 제가 도관 가까이에 거주하는 편입니다^^)
그로부터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주말 반이라 자주는 못 나왔지만
지난 2년간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노가1로를 만족스럽게 할 수는 없어도
어떻게 하여야 하는 지는 조금은 알게 되었고
저의 남은 여생을 함께 하는 친구로 자리 매김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 우슈 태극권을 배우면서 과연 이것이 태극권인가에 대해 늘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여자 선수들이 표연 위주로 시연하는 것을 보면서
"태극권은 중국무용이다"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으나
이제는 진정한 태극권이 무엇인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간 배운 것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태극권이 되기 위한 요건은 무엇인가?
2. 태극권을 수련하기 위한 기초는 무엇인가?
3. 태극권 수련의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 2년간 이러한 주제에 대해서
도관 선생님의 상세한 해설을 들음으로써
태극권 수련을 위한 기초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내가권의 특성 상
물리적인 시간 투입도 중요하지만
이론적 토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몸으로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수련에 대한 이슈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이 태극권 진보에 정말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많고 화려한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소박하고 단순한 것에 의미를 두며
궁극적으로 태극권은 명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조금씩 전진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이 정도의 깨달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신
선생님과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힘든 시간을 몸으로 함께 하였던 도반님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2년 전 등록할 당시에 오십견, 목통증, 허리통증 그리고 무릎통증이 조금 있었는데
이제는 이러한 증상이 거의 사라져 가쁜한 몸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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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행보를 하며 느낀 단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