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orea-taiji.com ☜ 홈


  시조아(2009-12-06 18:14:09, Hit : 1427, Vote : 3) 
 그해 겨울




그해 겨울

- 마경덕





흉년 든 그 해

탱자처럼 노랗게 황달을 앓던 아버지



눈 오는 아침, 재첩을 사러 간

엄마는 오지 않고



언니와 나는 쪽마루에 걸터앉아

반 됫박 남은 호박씨를 까먹었다



종일 퍼붓는 눈

앞산의 눈썹이 지워지고



봉창 여닫는 소리, 잦은 기침 소리

뒤란 대밭 철퍼덕, 눈똥 누는 소리



쌀가루 같은 눈이 내려

가뭇없는 길



휘청, 발을 헛디딘 대숲은

한무리 새떼를 날려 보냈다







4485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중에서  지리산 2009/12/10 1322 5
4484   호사다마 [1]  무명 2009/12/09 1366 4
4483   形은 곧 無形이고, 意는 곧 無意다. [1]  반보붕권 2009/12/09 1652 17
4482   들녘에서  뮤 2009/12/09 1181 5
4481   마음  미소 2009/12/08 1602 3
4480   k-1을 보면서  윤 2009/12/08 1756 1
4479   자소 칼럼에서  불곰 2009/12/08 1606 0
4478   우공이산(愚公移山)  가람과 뫼 2009/12/07 1680 1
  그해 겨울  시조아 2009/12/06 1427 3
4476   지하철에서  멧새 2009/12/06 1675 1
4475   흰 머리 함부로 뽑지 마라  무명 2009/12/05 1671 3
4474   훈향  지리산 2009/12/05 2079 0
4473   박찬호, 긍정의 힘으로 야구를 되찾다  영 2009/12/04 1590 1
4472   원추리꽃  시조아 2009/12/04 1629 2
4471   하인리히 뵐  나비 꿈 2009/12/04 2155 1
4470   무서운 오바마  망량 2009/12/03 1554 0
4469   늙음  망량 2009/12/03 1566 0
4468   높이 나는 새는....  뮤 2009/12/02 1286 0
4467   퇴계 선생과 通하다! [2]  무명 2009/12/02 1502 0
4466   신흠(申欽)선생 상촌집(象村集)검신편(檢身篇)에서  자소 2009/12/01 1583 2

[이전 검색]...[1][2][3][4] 5 [6][7][8][9][10]..[229]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