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십자수와 구봉 송익필(龜峯 宋翼弼,)선생의 시(詩)
글쓴이 : 子笑 정민영
ㅡ主人出不還偶題ㅡ
적막하게 빈집이 닫혀있는데(寂寂掩空堂)
유유히 산너머로 해지는구나.(悠悠山日下)
문밖에 나왔다간 다시 들어오고(出門又入門 )
우두커니 서 있다가 다시 앉네.(佇立還成坐)
적적하게 닫힌 빈집 사립문을 바라보는 수평적 시각과,(ㅡ)
산넘어 지는 해를 바라 보는 수직적인 눈길( l )
문밖을 나갔다 다시 들어서는 (ㅡ)수평적인시각 표현.
우두커니 서 있다 다시 앉는 모습은( l ) 수직적인 모습이다.
결국 열십자 (十)를 두번 그렸다.
이 오언절구 속에 담긴 선생의 쓸쓸한 심경도 헤아려 지지만
공간적 표현도 절묘하다.
구봉 선생의 오언절구속에 열십자를 발견한김에
태극권 이야기 몇마디 하고 넘어가자
양가 태극권(楊家太極拳)에서 십자수란 초식이있다.
이 십자수란 수법은 양팔을 수평으로 벌리고 수직으로 거두는수법인데
열십자를 그리면서 기운을 운기하는 축기의 함의가 담겨져있다.
주인이 나가서 돌아오지 않기에 우연히 짓는다는 제목을 상기하니
십자수의 축기의 의미가 새롭다. 나가 펼쳐진 기운이여 다시돌아오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