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시 판

자소	(2005-01-08 00:33:31, Hit : 5370, Vote : 4)

율곡전서중에서...

성에 대한 책문(誠策)

답(答)

하늘은 실리(實理)로써 화육(化育)하는 공을 이루고, 사람은 실심(實心)으로써 감통(感通)하는 효험을 이룩하는 것이니, 이른바 실리와 실심이라는 것은 성(誠)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천리(天理)대로 순수하게 하여 성(誠)의 온전함을 얻은 자는 성인이요, 그 중 한 가지를 실하게 하여 성(誠)의 일편만을 얻은 자는 현인입니다.

그 본체(本體)는 매우 은미하지만 그 용(用)은 매우 현저합니다.

그러므로 천지도 감동시킬 수 있고, 귀신도 감동시킬 수 있고, 인심도 감복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간혹 감동시키지도 못하고, 감복시키지도 못하는 것은 이수(理數)의 변(變) 때문이요, 성(誠)이 지극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이제 집사 선생께서 특히 지성(至誠)의 공(功)과 감응(感應)의 묘(妙)를 제생에게 하문하시어 은미한 것을 연구하고 실지를 파헤친 말을 듣고자 하시니 저는 거치른 학문과 얕은 소견으로 어떻게 밝으신 물음에 대답을 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감히 침묵하여 밝으신 집사의 훌륭한 뜻을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감히 평소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소견을 아뢰어 질정을 받겠습니다.

대저 선유(先儒)가 성(誠)을 이야기한 것이 한 가지가 아니니 서씨(西氏)의 이른바 무망(無妄)이란 것은 그 이치를 가리켜 말한 것이요, 이씨(李氏)의 이른바 불기(不欺)란 것은 그 마음을 가리켜 말한 것입니다.

진실하여 무망한 것은 이치의 본연이요, 그 무망에 이를 수 있는 것은 역시 불기의 마음으로 확충해 나가는 것뿐입니다.

그 중화(中和)를 이루고 천지를 자리잡게 하고 만물을 육성시킬 수 있는 것41)은 비록 헤아릴 수 없는 용(用)과 막대한 공효(功效)가 있지만 공부를 하는 시초는 반드시 근독(謹獨)42)에 근본을 두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자(朱子)는 말하기를, "계구(戒懼)43)로부터 요약해나가면 그 중(中)이 극에 달하여 천지가 자리잡게 되고, 근독(謹獨)으로부터 정(精)하게 되면 그 화(和)가 극에 달하여 만물이 육성된다."하였습니다.

성인은 힘을 쓰지 않아도 중하고, 생각지 않아도 얻어져 천지에 참여하고 화육(化育)을 도울 수 있는 것이44) 모두 지성의 소치이니 어찌 거기에 힘을 도리겠습니까.

성인은 더할 나위도 없거니와 현인으로서 감응의 효험을 얻은 이들을 말해 보겠습니다.

유곤(劉昆)이 강릉(江陵)을 지킬 적에 불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자 바람이 돌아서 불어 불을 꺼준 효험이 있었던 것은 그 성이 백성을 구하기에 전일(專一)했기 때문이요, 맹종(孟宗)이 병든 어머니를 위하여 대밭에서 울자 죽순이 솟아났던 것은 그 성이 병환을 다스리기에 전일했기 때문이요, 양공(陽公)의 성은 해를 돌리기에 간절하여 전진(戰陣)에서 창을 휘두르자 그의 성이 하늘을 감통케 했던 것이요, 왕상(王祥)의 성은 고기를 구하기에 간절하여 강에 가서 얼음을 두들기자 그의 성이 물(物)을 감동케 했던 것입니다.

이 몇 사람의 성은 참으로 천지 · 귀신을 감동케 했던 하나의 증험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전체의 성을 얻지 못하고 다만 한가지의 성만 있었기에, 불을 끄고 해를 돌린 것은 한 때의 효험일 뿐이니 어떻게 그 중(中)을 극도로 하여 천지로 하여금 제 자리를 얻게 하겠습니까?

죽순이 나고 고기가 뛰어나온 것도 한 가지 일의 응험일 뿐이니 어떻게 화(和)를 극도로 하여 만물을 육성하겠습니까?

그러니 창을 휘두르고 머리를 조아린 성은 천지로 더불어 덕이 부합한 성인의 성과는 같지 못하고, 대밭에서 울고 얼음을 두드린 성도 성인이 만물로 하여금 제 자리를 얻게하는 성과는 같지 못합니다. 그러니 성명(誠明)의 성(誠)과 위육(位育)의 성(盛)과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문옹(文翁)이 촉군(蜀郡)을 다스려 풍속을 유아(儒雅)하게 변화시키자 촉인(蜀人)이 변화하여 제로(齊魯)사람처럼 된 것은 교도(敎導)의 성으로 인한 것이요, 황패(黃覇)가 영천(穎川)을 지킬 적에 백성에게 착한 일을 하라고 권면하자 영천 읍에 봉황새가 와서 운 것은 인애(仁愛)의 성으로 인한 것이요, 어양(漁陽)사람이 맥수가(麥穗歌)를 부른 것은 장감(張堪)이 성으로 백성을 다스려 부성(富盛)하게 해주었기 때문이요, 조주(潮州)의 백성이 생사(生祀:산 사람을 받드는 사당)를 세운 것은 창려(昌黎)가 성으로 백성을 가르치며 학교를 세웠던 까닭입니다.

이 몇 사람의 성은 참으로 인심을 감복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전체의 성은 아니고 다만 한가지 성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촉(蜀)은 교화시켰지만 성한(盛漢) 사람이 모두 그 교화를 입게 하지는 못했고, 영천은 다스렸으나 조정에서까지 그 성예(聲譽)를 온전히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 다만 한 고을에 열복(悅服)을 받은 정도로 천하에 은택은 넓힐 수 있겠으며, 남만(南蠻)에 혜택을 준 정도로 온 세상에 도를 행할 수 있겠습니까?

봉황이 울고 맥수가를 부르게 된 치적도 비록 성이라고는 할 수 있으나, 어찌 세워주면 서로 움직이면 화(和)하고 편히 해주면 오게 되는 성인의 성과 같겠습니까?

유아(儒雅)하게 만들고 학교를 세운 교화도 비록 성이라고는 하나, 어찌 움직이기만 하면 대대로 천하의 법이 되고 천하를 경륜하는 성인의 성과 같겠습니까?

비록 성신(誠信)을 행했다고는 할 수 있지만 끝내 서쪽이나 동쪽이 모두가 불복할 생각이 없었다는 효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성(誠)이 크고 작음이 있기 때문에 감응도 얕고 갚음이 있는 것이니 천지와 귀신의 감응함이 어찌 사(私)가 있겠습니까?

혹 얕거나 혹 깊을지라도 모두 감응하는 것은 이치의 떳떳함이요, 혹 감응하지 않는 것은 이치의 변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은(殷)이 망할 무렵에 삼인(三仁)의 성이 지극했지만 끝내 목야(牧野)의 주살(誅殺)45)을 구하지 못했고, 한(漢)의 말엽에 공명(孔明)의 성이 지극했건만 끝내 회복의 계책을 이루지 못했고, 악비(岳飛)의 뜻은 오랑캐를 멸하기에 간절했으니 성하다 할 수 있지만 끝내 간신의 해를 면치 못하였고, 문천상(文天祥)의 뜻은 송(宋)을 일으키기에 간절하였으니 성하다 할 수 있지만 끝내 애산(崖山)의 패전에 도움이 되지 못하였으니, 이 몇 사람의 성으로도 하늘을 돌리지 못하고 사람을 움직이지 못한 것은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 사람들이 비록 지성의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했을지라도 어찌 앞에서 말한 몇사람46) 보다야 못하겠습니까?

그런데 앞에 말한 몇 사람은 그 효험을 얻을 수 있었는데도 뒤에 말한 몇사람이 그 효험을 얻지 못한 것은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그것은 앞사람들의 구한 것은 작은 데다 이수(理數)의 떳떳함을 얻은 것이요, 뒷사람들의 구한 것은 큰 데다 이수의 변할 때를 만난 때문입니다.

작은 감응은 비록 작은 성으로도 그 효험을 볼 수 있지만, 큰 감응은 지성이 아니면 감통(感通)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치의 떳떳한 것은 비록 현인이라도 반드시 감통시킬 수 있지만, 이치의 변한 것은 비록 성인이라도 어찌할 수 없는 것입니다.

상(商)의 임금 신(辛:주왕(紂王)의 이름)이 스스로 그 나라를 망치니 삼인(三仁)의 힘으로도 구할 수 없었고, 촉(蜀)에서도 큰 별이 갑자기 병영에 떨어졌으니 공명 같은 충성으론들 어찌하겠습니까? 임금이 혼암하여 써주지 않으니 악비(岳飛)인들 어떻게 쇠망한 나라를 일으키겠습니까? 천명이 이미 떠나버렸으니 문천상(文天祥)인들 난을 평정할 수 있겠습니까? 이래서 이 몇 사람들은 마침내 종사(宗社)가 망하고 몸도 혹 보전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하늘이 시킨 것이요, 하여서 되는 것은 인위입니다.

천지가 감통하고 귀신이 감동하고 인심이 감복하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고 하늘로 하여금 감통케 하고 귀신으로 하여금 감동케 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감복케 하는 것은 사람에 달려 있는 것이니, 사람에 달려 있는 것을 힘써서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이 스스로 감응한다면 이 어찌 이수의 떳떳함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사람에 달려 있는 것을 다했는데도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이 감응하지 않는다면 이 어찌 이수의 변함이 아니겠습니까?

한 남자가 원한을 품어도 5월에 서리가 내리고 한 여자가 원한을 품어도 3년의 가뭄이 드는 것이니, 천인(天人)의 감응이란 것은 결코 거짓이 아닙니다.

더구나 그 진실한 마음을 채움으로써 실리(實理)에 어긋나게 지성의 깊고 은미한 감응을 얻은 것이겠습니까?

그러나 하늘을 돌릴 만한데도 하늘이 응하지 않고, 사람을 감동시킬만한데도 사람이 복종하지 않은 것은 역시 어찌할 수 없는 데 맡겨 버릴 뿐입니다. 이것은 사람으로서는 미리 짐작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아! 성(誠)의 체(體)는 지극히 은미하고 오묘하며, 그 용(用)은 지극히 현저하고 넓어 만물의 체(體)가 되고 사물의 종시(終始)가 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원·형·이·정(元亨利貞)은 하늘의 성(誠)이요, 인·의·예·지(仁義禮智)는 인성(人性)의 성(誠)입니다.

이기(二氣:음양(陰陽))가 이 성(誠)이 없으면 같이 운행할 수 없고, 사시(四時)가 이 성(誠)이 없으면 서로 번갈아 운행할 수 없으며, 일월(日月)도 이것으로 인해 밝고, 산악(山嶽)도 이것으로 인해 높고, 하해(河海)도 이것으로 인해 깊은 것이니, 그래서 '성(誠)이 아니면 물(物)이 없다[不誠無物]'고 한 것입니다. 성인은 이 성(誠)을 성(性)으로 한 분이요, 군자는 이 성(誠)을 되찾은 분입니다.

성(誠)의 한가지만 얻어도 오히려 하늘을 감통케 하고 사람을 감동케 하는데, 하물며 성(誠)의 전체를 얻은 자이겠습니까?

그러나 힘을 쓰고 공부를 하여 순수하고도 간단없이 해서 지극한 경지에 도달하는데 대해서는 셩현의 말에서 찾아보아야 공효를 볼 수 있을 것이니 어찌 풍정(風庭)48)의 잠깐 시각에 일개 썩은 선비가 감히 입을 놀릴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저는 형창(螢窓)49)의 말류(末流)로서 성경(誠敬)의 학문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어 어떤 것이 천도(天道)이고 어떤 것이 인도(人道)인지도 모르는데, 하물며 함양의 공부와 두루 섭렵한 실력이 있겠습니까?

다만 집사의 물음에 대해 입을 다물고만 있을 수가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썩고 낡아빠진 것만을 주어댄다는 것은 또 유자(儒者)의 할 짓이 아니기 때문에 망녕되이 억견(臆見)을 늘어놓다 보니, 장구(章句)사이에 반드시 법도에 어긋난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바라건대, 집사께서는 한 점의 하자 때문에 양옥(良玉)을 버리지 말고 한 치의 썩은 것 때문에 아름드리 재목을 버리지 마소서.

그러면 소생의 다행일 뿐만 아니라 실로 많은 선비들의 다행이겠습니다. 삼가 응대합니다.

자소 (2005-01-08 06:02:17)

정성 성(誠) .....넓고도 크게는 천지를 감통感通케하고 좁고도 작게는 인심을 감복케하는
이 지극함이 깆든 핝의 글 誠 .....
율곡 선생의 높은 가르침을 대하니 참으로 머리가 절로숙여지고 옷깆을 여밀수 밖에 없다 ..
학인으로서 두고 두고 읽어야 마땅 하리라는 생각이다.ㅡ늦은밤 자소 생각ㅡ

주 >

38) 은(殷) 나라 말기의 세 충신(忠臣). 즉 미자(微子)· 기자(箕子)·비간(比干)을 말하는데, 미자는 은 나라 말왕(末王) 주(紂)의 서형(庶兄)이고, 기자와 비간은 주의 숙부(叔父)이다. 주가 포학무도하자 미자는 떠나버렸고, 기자는 거짓 미친 체하여 종이 되었고, 비간은 간하다가 주의 노염을 사서 죽었다. 공자가 "은나라에 세 어진 이가 있다.[殷有三仁焉]" 하였다. 《論語微子》

39) 삼국 시대 촉한(蜀漢)의 승상(丞相)이며 충신이었던 제갈양(諸葛亮)은 말함. 공명(孔明)은 그의 자이다. 제갈양이 처음 융중(隆中)에 은거하고 있을 때 한(漢)의 종실(宗室) 유비(劉備)의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성의에 못이겨 출사(出仕)한 후 유비로 하여금 촉(蜀)나라를 건국하게 하였고, 유비가 죽은 뒤에는 유조(遺詔)를 받들어 후주(後主) 선(禪)을 보필하다가 통일의 숙원을 이룩하지 못한 채, 위(魏)의 사마의(司馬懿)와 대전 중 진중(陣中)에서 죽었다. 《三國志卷三十五》

40) 악비(岳飛)는 남송(南宋)의 충신. 금(金)나라 군대를 격파하여 공을 세우고 벼슬이 태위(太尉)에 이르렀는데, 당시 금 나라와의 화의(和議)가 일어나자 이에 반대하다가 간신(奸臣) 진희(秦檜)의 참소로 옥중(獄中)에서 살해되었다. 문천상(文天祥)은 역시 남송 말기의 승상이며 충신으로, 원(元)나라 군대가 쳐들어왔을 때 포로가 되어 그들의 수많은 종용을 받았으나 지조를 굽히지 않고, 정기가(正氣歌)를 지어서 자신의 충절(忠節)을 보이고 죽었다. 《宋史卷三百六十五.卷四百十八》

41) 「중용」 제1장에 "중과 화를 이루면 천지가 제자리에 안정되고 만물이 육성된다. [致中和天地位焉萬物育焉]"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42) 자기 홀로 있을 때에 자기만이 아는 마음을 항상 속이지 않고 조심하여 옳은 도리를 지키는 것. 「중용」 제1장 "숨은 것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를 삼간다. [莫見乎隱莫顯乎微故君子愼其獨也]" 하였다.

43) 군자의 마음은 항상 공경하여 비록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곳에서도 언제나 경계하고 두려워하여 조금도 소홀함이 없이 도를 지키는 것을 말함. '중용' 제1장에 "군자는 보이지 않는 데서 경계하고 삼가며, 들리지 않는 데서 두려워한다.[君子戒愼乎其所不睹恐懼乎其所不聞]" 하였다.

44) 사람이 타고난 성(性)대로 다하면 곧 천지와 대등하게 된다는 것을 말함. 「중용」 제23장에 "오직 천하의 지성(至誠)한 사람이라야 자기의 성(性)을 다하는 것이니, 자기의 성을 다하면 남의 성을 다할 수 있고, 남의 성을 다하면 물(物)의 성을 다할 수 있고, 물의 성을 다하면 천지의 화육(化育:만물을 생장시키는 것)을 도울 수 있고, 천지의 화육을 도울 수 있으면 천지와 대등하게 된다.[惟天下至誠爲能盡其性能盡其性則能盡人之性能盡人之性則能盡物之性能盡物之性則可以贊天地之化育可以贊天地之化育則可以與天地參矣]'한 데서 온 말이다.

45) 목야(牧野)는 은(殷)나라 지명. 주 무왕(周武王)이 은 나라 주왕(紂王)과 목야에서 싸워 주왕을 잡아죽인 일을 말한다. 《書經周書牧野》

46) 선행(善行)·선정(善政) 등에 의하여 한때에 기적(奇蹟)을 낳았던 유곤(劉昆)·노양공(魯陽公)· 맹종(孟宗)· 왕상(王祥)과 문옹(文翁)· 황패(黃覇)· 장감(張堪)· 한유(韓愈)등을 가리킨다.

47) 이치상 있을 수 없는 불가사의한 기적적인 일들을 말함. 예를 들면, 유곤이 머리를 조아리자 저절로 바람이 자서 불이 꺼진 것, 노양공이 전쟁 중에 해가 저문 것을 안타깝게 여겨 창으로 태양을 겨냥해서 휘두르자 태양이 후퇴한 것, 맹 종이 어머니가 좋아하는 죽순을 구하려고 추운 겨울날 대숲에서 슬피 울자 죽순이 갑자가 솟아난 것, 왕 상이 어머니를 위해 물고기를 잡으러 강에 나가자 얼음이 저절로 깨지면서 잉어가 뛰어 나온 것 등을 가리킨다.

48) 정사를 베푸는 관청 등을 말함. 「논어」 안연(顔淵)에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으니 풀 위에 바람이 불면 반드시 쓸린다." 한 데서 온 말인데, 여기 군자는 윗사람을 가리키고 소인은 백성을 가리킨 것으로, 즉 윗사람이 선정(善政)을 하면 백성들은 마치 풀이 바람에 쓸리듯 복종함을 뜻한다.

지현 (2005-01-09 23:35:47)

선생님 말씀처럼 위의 글은 출력하여서 여러번 읽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誠과 孝가 비단 도덕 철학의 분야일 뿐만 아니라 수련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는 선생님 말씀은 다른 곳에서는 듣지 못할 정말 귀한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자료 (2005-04-06 09:14:13)

중국畵 르네상스

경매장 북새통 매물 동나

“오천년 중화문화의 산물인 중국화에 눈을 돌려라."

홍콩 대만에 이어 중국 본토에서도중국화에 대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지난 1980년대부터 점차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화는 최근 들어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지난해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경매에는 수집가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국제적인경매 전문업체로 잘 알려진 크리스티와소더비의 홍콩 경매에서 팔린 예술품중 30%이상을 중국 본토 사람이 샀다.

지난 2002년 소더비 경매에서 피카소에 비견되는 20세기 중국 대표화가장다첸(張大千)의 '포차이주허투(潑彩朱荷圖)'가 2022만홍콩달러(약 30억원)에 팔렸다.10년 전과 비교할 때 수십배오른 가격이지만 피카소 같은 서양화가의 그림 가격과 비교할 때 헐값이나 마찬가지다.

중국화는 예술가치에 비해 가격이현저히 낮게 평가돼 투자가치가 높다고예술계 인사들은 내다본다.

궈하오만(郭浩滿)윈펑수위안(雲峰書苑)화랑 대표는 20여년 전부터 중국화의 투자가치를 예견했다.그는 베이징,상하이(上海),홍콩,광저우(廣州)에화랑을 두고 장다첸,치바이스(齊白石),쉬베이훙(徐悲鴻),푸바오스(傅抱石)등유명 화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광둥(廣東)성 출신인 궈하오만은 20여년전 한 일본 학자가 “1억홍콩달러만 있으면 중국화를 몽땅 사들이겠다 "며중국화의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하자 서화연구가에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예로부터 중국 황실과 관리들은 예술품을 국가 자산으로 여기고 소중히보관해 왔으나 1966~76년 문화대혁명때 전통과 문화에 대한 경시 풍조로 유명 작가의 작품이 겨우 몇십 위안에 팔리기도 했다.

한희라 기자(xiaolian@heraldm.com)